1995년 메사추세츠 메모리얼 병원에서 카이리(Kyrie)와 브리엘(brielle)이라는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두 아이는 12주간이나 일찍 태어난 조산아였죠. 특히 두 아이 중 한 아이인 브리엘은 곧 죽을 거라는 의사들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 간호경력 10년 차인 간호사 Gayle Kasparian은 신생아 브리엘이 뭔가 자기에게 말을 거는 듯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녀는 유럽에서 실시해오던 미숙아 치료법이 생각났고, 아픈 브리엘을 카이리가 있는 인큐베이터 안에 집어넣을 것을 의사에게 건의했죠.

병원의 방침에 어긋난 일이었지만 병원 측은 엄마의 동의를 얻어 두 아이를 한 인튜베이터 안에 나란히 눕혀보기로 했습니다. 생후 한 달이 다되어 가던 무렵이었죠. 그런데 건강한 아기인 카리엘이 제 스스로 팔을 뻗어 아픈 브리엘을 감싸 안았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죠. 아픈 아기인 브리엘의 심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심장, 혈압, 체온 등이 카리엘을 똑같이 따라잡은 것입니다. 간호사들은 기계가 오작동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적이었습니다.

이 두 아기는 5년 후 2000년도에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으며 부모인 Heidi&Paul Jackson 부부가 공개를 꺼리고 있어 더 이상 사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합니다.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무엇일까요? 답은 ‘옥시토신’입니다. 이 브리엘과 카이린의 예에서 보듯이 카이린이 손을 뻗으면서 저절로 이 호르몬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추리해 봅니다.

이 호르몬은 어머니가 아이들 젖 먹일 때 나오는 호르몬입니다. 다정한 말 한 마디, 따스한 눈짓 한 번, 부드러운 손길 한 번에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찰나지만 모든 만병을 이기게 해주는 강력한 호르몬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모든 악연을 없애주는 호르몬이죠.

범죄심리학에서 살인, 강도, 강간 등 중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뇌(뇌하수체)를 들여다보면, 이 ‘옥시토신’이 말라버린 우물처럼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어긋나버리고 자기가 자기를 돌볼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지 단순한 예를 들어 볼까요?

이제 대여섯살 짜리 아이 앞에서 부모가 싸웁니다. 싸우고 나서는 어머니가 분풀이를 이 아이에게 해댑니다. 그러다가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새어머니가 그날 저녁 들어와선 또 이 아이가 거슬린다며 구박을 합니다.

이 아이는 겨우 또 어머니를 찾아가 봅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결혼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새아버지가 또 나를 때립니다. 사랑 받아본 경험이 없는 이 아이는 점점 더 옥시토신이 생성되지 않는 뇌구조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뇌구조는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엄마, 아빠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에게 친구의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99명의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없을지라도 단 한 사람의 나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1 프로의 긍정적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나와 나의 관계에서, 나와 남의 관계에서 먼저 다가가 다독이면서 말이죠. 앞서 카이린처럼 말이죠.

거리낌 없이 스스로 나누어주는 마음에는 치유의 손길이 숨겨져 있다고 믿습니다. 자신의 필요와 결핍에서 벗어나 생을 창조하는 일, 우리의 손이 그 창조를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글입니다.

"아가야 안심해도 괜찮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언제나 내가 네 곁에 같이 있어!괜찮다! 괜찮다! 모두 다~아 괜찮아! 너는 안전 하단다! 결국에는 모두 다 잘~ 될 거야! 토닥토닥"

정말 괜찮아, 토닥토닥!

◆ 박주희: 본지 교육문화 컬럼니스트

박주희 기자  hee8252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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