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무처럼 내가 내 안에 뿌리를 박는 것

내가 나에게 충분한 거름을 주고 하느님께 비는 것

바람과 햇살을 지펴 늘 나를 푸르게 피워 올리는 것

거친 비바람을 부단하게 견디는 것

여럿이 아니어도 좋다

나는 이 세상 가장 존귀하게 창조되었음을 믿는다

그리고, 너도 그렇다

이젠 새롭게 시작되는 시간

숲은 혼자 사용하지 않을게

너도 들어와!

나무는

새벽 미명에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침묵하고 동쪽 바다를 굽어보는 것

땅에 기대어

<남복여, 양정임, 김미선, 김성재, 김인옥, 임경화, 정석호, 박주희>

평생교육원 2급 심리반에서 시 치료를 했을 때 지은 여러 수강생들의 공동시입니다.

자신이 왜 이 말을 꼭 끄집어내야 했는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공유하며 울먹거리곤 했습니다.

“그래, 맞아! 나도 그랬어!”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알 수 없기에 대책도 막막했던 상처들, 결국엔 내 잘못이다, 자책하고 죄책감을 가지며 그냥 지나쳤던 게 문제였습니다.

사람마다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산으로 달려가는 사람, 반대로 바다로 가는 사람, 술과 담배, 나태함도 일에 파묻히는 일도 말입니다. 삶에 대한 반동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라고 발버둥치는!

혹은, 내탓이다 해서 가벼워진다면 그것도 괜찮지만 더 무거워지고 덧없어지는 허방이 된 느낌도 경험해 보셨을 건데요.

책을 읽고 힘이 날때도 있는대, 읽을 땐 알 것 같기도 하다가, 돌아서면 그때 뿐, 삶에서 뭐가 닿지 않을 때 머리로 아무리 알아도 마음에 닿아서 무언가 내가 변하지 않으면 시간은 헛될 뿐입니다. 마음에 가 닿아야 합니다.

마음에 닿으면, 마치, 빨래를 깨끗하게 빨아서 햇볕 아래 탁탁 털어 널때 기분 .... 상상이 되실 거에요.

삶에 대한 호기심과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안다고 믿지만 알지 못했을 때 내 깊은 미지의 세게에 용기 있게 발 딛을 수 있다면... 나를 향한 진짜 사랑과 자존감을 키우는 여행에 한발 내딛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에게로의 여행, 시치료 상담은 안내자를 믿고 함께 떠나는 여행입니다.

◼ 본지 컬럼니스트

리강영뉴스닷컴  webmaster@shinatv.com

<저작권자 © 리강영뉴스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