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15년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하태황기자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관피아(공직자 윤리법)·정피아 문제를 놓고 남경필 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간 격한 설전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이 사실과 다르게 '법 위반'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날 관피아·정피아 논란은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이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진 의원은 "남 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이 12개 산하기관에 원장·임원으로 가 있다"며 "관피아보다 심각한 게 보은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한국 정치 현실에서 선거를 끝까지 도와준 사람을 모른 척할 수 없다. 우린 인정을 한 것"이라며 "정피아 하나도 안 보낼 수 있는 정치구도가 아니"라고 답했다.그러자 진 의원은 "공식 자리에서 (정피아 인사를) 당연하다고 하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도지사 답변은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태도는 공손한데 내용은 굉장히 불손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진영 위원장은 "진선미·정청래 의원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 그 부분은 남 지사가 잘 새겨 들으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오후 추가질의에서도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재차 집중공세를 퍼부으면서 '경기 연정'과 함께 이날 최고 이슈가 됐다.

이 와중에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이 법 위반 이라고 호통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 의원은 "관피아와 관련한 남지사의 발언은 상당히 유감"이라며 "남지사가 산하기관에 민간채용을 캠피아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관피아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도내 26개 산하기관 중 관피아 법에 적용되는 기관은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의료원 단 2곳 뿐이다. 특히 도는 26개 산하기관장 채용을 진행하면서 경기 연정 합의에 따라 경기도시공사 등 4곳은 광역단체 유일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했고, 나머지 역시 경기 연정 합의에 따른 채용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의 발언은 본질을 빗겨간 것으로, 오전에 경기 연정을 칭찬했던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한 의원은 "나아가도 너무 나아갔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에 대해 "법 위반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관피아·정피아 관련 문제는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강영 대표기자.  webmaster@shina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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